듀크리보카이유, 샤또 린쉬 바쥐, 샤또 깔롱 세귀르, 샤또 몽부스케
가격대있는 와인을 여러병 시음할때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몇 달전 코라빈 Coravin을 구매했습니다.
드디어! 2018년 보르도 빈티지 4종을 시음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좀 어린 빈티지이긴 하지만, 코라뱅을 구입한지 꽤 지났음에도 한번도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게 좀 찜찜하기도 했고요. 아무튼, 처음 사용이라 잘될까 했는데, 너무 쉽게 잘 됐습니다. 앞으로 자주 사용해야겠어요.
1. 보르도 빈티지 4종
시음하기로 한 와인은 아래 4종 입니다. (아래사진 우측->좌측순)
우안 1종 은 몽부스케 Monbousquet
좌안 3종 은 샤또 깔롱 세귀르 Calon Ségur, 린쉬 바쥐 Lynch Bages, 듀크리 보카이유 Ducru – Beaucaillou
2. 코라빈 이란
코라빈은 크르크를 따지 않은 그대로 니들을 꽂아 와인을 추출하는 도구입니다. 와인이 따라지면서 생기는 병속 빈공간을 아르곤 가스로 채워서 남은 와인의 산화를 막는 원리이지요. 다 따르고 니들을 빼면 코르크에 남는 미세한 구멍이 점차 채워져 다시 밀폐된 후 그대로 눞혀 보관하면 됩니다. 그런 상태로 2~3년을 보관할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코라빈 직구 및 사용기도 참고하세요.
적당한 양을 따르기 위해 예전 WSA 와인 아카데미 수업때 받은 시음잔을 사용했지요. 수업때 했던 느낌으로 50ml 정도 채우고, 와인잔 베이스에 와인명 이니셜도 붙였습니다. 색이 다 비슷비슷해서 그냥 두면 뭐가 뭔지 모르거든요. 이렇게 세팅을 해놓으니 예전 생각도 나고 좋았습니다.
다 따르고 난 다음 코라빈을 뺀 코르크의 바늘 구멍이 다 막힌걸 확인하고 4개의 병들은 다시 셀러에 고이 눕혀서 보관합니다. 코라빈 광고처럼 한참후 마셔도 상태가 변함없기를 기대합니다.
3. 시음 순서
보르도 와인 지역의 도르곤뉴 강 오른쪽인 우안 지역은 차가운 점토질 토양으로 유명하여 메를로 Merlot 품종 재배에 특히 적합합니다. 이로 인해 와인은 풍부하고 푹신한 질감을 가지며, 벨벳 같은 맛을 내지요. 반면에, 왼쪽 가론강 왼쪽에 위치한 좌안 지역은 따뜻한 자갈 토양이 특징으로, 이는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에 이상적입니다. 이 지역의 와인은 구조가 있고 타닌이 많으며, 놀라운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음 순서는 부드럽고 과일 맛이 나는 오른쪽 강안의 메를로 기반 와인에서 시작하여, 더 강하고 타닌이 많은 왼쪽 강안의 카베르네 소비뇽 기반의 와인으로 잡았습니다.니다. 그 다음 좌안에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순서이고요.
그래서 시음 순서는 아래 지도와 같이 잡았습니다.
1) 몽부스케 (쌩테밀리옹 : 우안)
2) 깔롱 세귀르 (쌩테스테프 : 좌안)
3) 린쉬 바쥐 (뽀이약 : 좌안)
4) 듀크리 보카이유 (쌩줄리엥 : 좌안)
4. 테이스팅 노트
전반적인 시음평은.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훌륭한 와인들인만큼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상대적으로 어린 빈티지의 와인인데, 충분히 브리딩을 안하고 빨리 진행한게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좀더 여유롭게 시간을 잡아 시도해봐야겠어요.
우안: 몽부스케
메를로 메인
먼저, 우안의 몽부스케는 메를로가 메인임에도 불구하고 강하고 거친느낌이어서 좀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잔에 따른 후 충분히 브리딩 시키지 않은게 문제 인것 같긴하지만요.
좌안: 칼롱 세귀르, 린쉬 바쥐, 듀크리 보카이유
카베르네 소비뇽 메인
나머지 좌안 3개 와인들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인으로 강렬하고 균형잡힌 바디감을 보여줬지만, 아직은 어린 빈티지라 1차, 2차 과일향, 스파이시향이 우세하고, 3차향인 숲향이나 삼나무, 가죽등의 아로마는 좀 덜한 편 이었었습니다. 타닌도 살짝 거친 편이었고요.
그런데 듀크리보카이유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우아하고 완성도 높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시음에는 뒤크리 보카이유가 가장 좋았습니다. (평론가 평점 99~100점이 괜한 점수가 아니었어요.)
2등은 깔롱 세귀르(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3등은 가난한자의 무통로쉴드라고 불리는 린쉬 바쥐(..도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4등은 생테밀리옹의 몽부스케…
그런데. 아쉬운 마음에 몽부스케를 며칠뒤에 다시 따서 좀 천천히 오래두고 마셔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 다른 와인으로 변하더라고요. 메를로만의 풍부한 레드과일향, 타닌도 엄청 마일드해지고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다 비우고 말 았습니다.
각 와인별 좀더 디테일한 설명과 테이스팅은 다음 포스트에서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