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말 선물로 들어온, 듀발 르로이 2007 빈티지 샴페인입니다. 선물주신 분이 와인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 범상치 않은 와인이겠다 기대와 함께 우선 라벨부터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3,960병 한정 생산이라서인지 인터넷에도 정보가 거의 없네요. 비비노에서 언듯 가격이 $220 정도 본것 같은데, 가격을 떠나 좋은 경험을 한것 같아 선물주신 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하게도 두병을 주셨어요. 나중에 한병 더 다시 시음을 해보고 2차 포스트 올리겠습니다.
1. 샴페인 하우스, 듀발 르로이 Duval Leroy
듀발 르로이 Duval Leroy 는 프랑스 샹파뉴의 꼬뜨 드 블랑 Côte des Blancs 에 위치한 샴페인 하우스입니다. 1859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6대에 걸쳐 가족이 운영하고, 200 헥타르의 포도밭중 40%가 프리미어와 그랑 크뤼입니다.
유기농 농법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세구획 재배법 (Micro Plot Method) 등 각 구획별 철저하게 관리된 소량의 고품질 포도만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혁신으로 150년간 유기농 재배, 에너지, 기술 및 품질 등 9분야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이고 개념 확고한 멋진 샴페인 하우스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2. Précieuse Parcelles (프레시우즈 파르셀 : 귀중한 밭)
듀발 르로이 Duval Leroy 가 2016년에 론칭한 샴페인 시리즈입니다. 총 4개 라인업으로 발표한 샴페인 컬렉션으로, 각 밭의 독특한 테루아를 반영하고, 단일 포도 품종100%로 제조되어 각 품종 만의 독특한 풍미와 아로마를 표현한 시리즈입니다.
더 흥미있는 사실은 이 4개의 시리즈가 듀발 르로이 Duval Leroy 의 오너 4인 가족(어머니인 회장 캐롤 Carol 과 세 아들 줄리앙 Julien, 샤를 Charles , 루이 Louis)이 각 구성원이 취향에 맞는 라인업 제품 한개씩 맡아 진행하여 론칭한 프로젝트라는 점입니다.
보통의 샴페인 하우스들이 자신들만의 전통을 가치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듀발 르로이는 가족 구성원의 친근하고 독립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마셔 본 부지 Bouzy는 위 4개 라인업중 하나인데요. 그랑크뤼 포도밭인 Bouzy의 이름을 적용했습니다. 유기농 재배를 기본으로 ‘최상의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랑크뤼 특정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 그 지역만의 독특한 테루아를 반영합니다.
2007년 빈티지라면 수확이 2007년이고, 일반적으로 빈티지 샴페인은 최소 3년이상 숙성킵니다. 이 시리즈가 2016년에 론칭했으면, 10년 이상의 긴 숙성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3 . Bouzy Grand Cru
부지 Bouzy 는 샹파뉴의 몽타뉴 드 랭스 Montagne de Reims 지역 그랑크뤼 마을 입니다. 이곳은 피노노아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87%) 나머지 샤르도네 (12%), 뫼니에 (2%) 순입니다.
부지 마을의 주 포도품종인 피노노아 100%로 만든 블랑 드 노아 Blanc de Noirs (BdN) 샴페인입니100% 샤르도네로 제조한 샴페인을 블랑 드 블랑 Bland de Blanas (BdB) 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샴페인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3가지 품종은 피노누아 Pinot Noir (레드), 뫼니에 Meunier (레드), 샤르도네 Chardonnay (화이트), 로 각 품종의 캐릭터가 샴페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피노누아: 풍미의 단단함과 향기로운 부케(향)를 부여하여 와인 전반적인 골격 형성.
-뫼니에: 상파뉴 지방 외에 거의 찾아 볼수 없는 품종. 과일맛이 풍부하며 숙성이 빠름.
-샤르도네 : 산미의 뉘앙스를 뚜렷하게 하여, 우아한 섬세함과 경쾌함을 더함.
따라서 피노누아 100%인 BdN 은 전반적으로 컬러가 짙고 풍미와 바디감이 단단한 느낌입니다. 반면, 샤르도네 100%인 BdB 는 컬러는 옅고 산미가 좋은 섬세하고 경쾌한 느낌이지요.
엑스트라 브뤼 Extra Brut 는 샴페인의 당도 레벨에서 두번째로 드라이합니다. 샴페인의 당도 레벨은 총 7단계가 있어요. 브뤼 나뛰르 Brut Nature 가 가장 드라이하고, 그 다음 단계가 엑스트라 브뤼 Extra Brut 죠. 7단계 두(Doux)가 가장 스위트 합니다.
당도 | 당 햠량 Gram / Liter |
1. 브리 나뛰르 Brut Nature | 0 – 3 (가장 드라이함) |
2. 엑스라 브뤼 Extra Brut | 0 – 6 |
3. 브뤼 Brut | 0 – 12 |
4. 엑스트라 드라이 Extra Dry | 12 – 17 |
5. 섹 Sec (dry) | 17 – 32 |
6. 드미 섹 Demi-Sec | 32 – 50 |
7. 두 Doux | 50+ (가장 스위트함) |
4. 테이스팅 노트
앞서 말씀 드렸지만 피노누아 100%, BdN샴페인으로 짙은 컬러에 묵직한 바디감에 댜앙한 과일향에도 묘한 깊이감이 있었습니다. 브리오쉬향과 특이하게 누룽지 향도 느껴졌고요.
아래는 타틀러 아시아 Tatler Asia(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메거진/www.tatlerasia.com)의 테이스팅 노트 입니다.
매력적인 복숭아와 흰꽃, 붉은 과일의 섬세한 향, 토레팩션(그릴로 살짝 그을린; 헤이즐넛 페이스트리, 갈색 비스킷)느낌,”
두번째 맛은 풍부하고 매력적인 토스티 팔레트, 자두 젤리, 말린 살구, 그리고 모과의 맛“
크리미하고 숙성된 기포, 오일리한 질감과 파우더리한(powdery) 마무리.
파우더리한 마무리 Powdery finish 라는 표현이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서 찾아보니, 마시고 난 후 입 안에서 느껴지는 건조하고 섬세한 질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그럼 이게 타닌으로 인한 뻑뻑한 느낌과는 어떻게 다른건지 궁금했어요.
건조한느낌. 알콜도수 높은 술 마실때 타는듯한 그런느낌일까요. 솔직히 전 아직 이부분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한병 더 남은 와인을 마실때 이부분을 중점적으로 마셔보겠습니다.